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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 최소경기-최연소 1000안타 눈앞

입력 | 2022-07-27 13:49:00


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바람의 아들’ 이종범(52)과 ‘국민타자’ 이승엽(46)을 넘어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1000안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정후는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5-6으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 상대 중간계투 주권에게 좌중간 3타점 3루타를 날리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데뷔 첫 해인 2017년 4월 4일 사직 롯데전 첫 안타를 시작으로 개인 통산 997안타를 쌓았다.

이정후는 이제 안타 3개만을 더하면 KBO리그 역사상 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6일 현재 리그 최소경기 1000안타의 주인공은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이다. 1993년 해태(KIA 전신)에서 데뷔한 이 감독은 2003년 779경기째 1000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6일까지 통산 745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하루에 안타 하나씩만 쳐도 이 코치의 기록을 30경기 이상 단축한다.

리그 역대 최연소 1000안타 기록 경신도 이정후가 예약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은 25세 8개월 9일이던 2002년 누적 1000안타를 돌파했다. 27일 23세 11개월 7일의 이정후가 3안타를 더하면 이 위원의 최연소 1000안타 기록을 약 21개월 앞당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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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데뷔 첫 해부터 179안타를 쳐내며 리그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남겼다. 1000안타를 기록하기 전까지 두 차례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던 아버지 이 코치와 달리 이정후는 매 시즌 한 번도 빠짐없이 세 자릿수 안타를 쏘아올렸다. 데뷔 3년차인 2019시즌에는 200안타에 단 7개가 모자란 193안타(개인 최다)를 쳤다. 이번 시즌 이정후는 89경기 337타수 114안타로 타율 0.338을 올리며 리그 타율 1위에도 올라있다.

이정후 본인도 1000안타 달성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둔 21일 그는 “아버지의 최소 경기 1000안타 기록을 깨는 건 기정사실화 돼 있다. 다치지만 않으면 어차피 할 기록”이라며 “팀이 이기는 경기에, 중요한 순간에 멋있게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정후는 경기 당 평균 1.2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KT와의 3연전이 끝난 다음 날인 29일 NC전(748경기·23세 11개월 9일)에서 1000번째 안타가 나올 수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