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아프리카를 돕고 있는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교회의 시설, 조직, 인적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신은 아프리카 지원, 대안학교 운영, 코딩 교육 등으로 실천 중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달 14일간 아프리카 르완다와 탄자니아를 방문하고 돌아 온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의 말이다. 감 회장은 르완다의 동아프리카성경대학에서 열린 ‘르완다 미디어센터’ 개소식에 참가했고, 탄자니아에서는 아루샤 주정부와 국립보건소 건립 협약식을 맺었다.
감 회장은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를 돕고 있다.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천해 왔는데 아프리카까지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그는 140여 년 전 서구의 선교사들이 교육을 통해 한국의 발전을 이끌었듯이 이제는 “우리가 교육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한다. 교육발전이 산업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르완다와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을 변화시키기 위한 거점이다. 감 회장은 채진원 주 르완다 대사가 “교육과 봉사 등 소프트 파워 위주로 아프리카와 소통을 하는 CTS인터내셔널 전략이 인프라 투자 위주로 아프리카를 공략했던 중국의 방식과 차별된다”면서 “한국의 아프리카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감 회장도 CTS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 진출이 “국익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동아프리카 성경대에 르완다 미디어센터를 연 이유는….
“교육을 통해 르완다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한반도 면적의 약 4분 1에 불과한 작은 나라로 천연자원도 많지 않습니다. 벨기에로부터 독립 후 내전을 겪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육으로 나라의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해 농촌을 부흥하려고 합니다. 르완다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인 IT와 미디어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 이를 뒷받침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르완다 미디어센터는 동아프리카성경대 IT-미디어학과의 주요 교육시설로 4K카메라와 중계시스템, LED 조명기기와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두 CTS인터내셔널이 지원한 것입니다. 학과는 2023년 30명 규모로 개설될 예정인데 미디어센터에서는 영상 제작 실습 교육과 현지 방송사와 연계한 공동제작도 할 것입니다. 르완다에는 KT가 깔아놓은 IT인프라가 있어서 IT 교육 기반이 갖춰져 있습니다.”
6월 탄자니아에서 열린 국립보건원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감경철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CTS기독교TV 제공
“탄자니아 정부가 건축비 부족으로 보건소를 세우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보건소 운영에 필요한 간호 인력 양성을 위한 간호학교도 설립해달라는 요청도 해왔습니다. CTS재단은 한국 교회의 풍부한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건축비와 인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간호학교는 이미 부지 확보가 끝났고 교수진과 설립요원 선발 등 운영진 구성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의료봉사단의 비자 발급을 비롯해 각종 행정 편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CTS인터내셔널이 탄자니아에서 2014년부터 하고 있는 학교 설립, 식수 개발, 의료 지원 등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쌓은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자니아는 외국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의료인 양성에 CTS인터내셔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의료 환경 개선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탄자니아 정부의 관심을 반영하듯 협약식에는 고드윈 모렐 보건부 차관이 직접 왔고, 국영방송인 ITV를 비롯해 현지 언론이 집중 보도했습니다.”
감 회장은 대한민국의 희망은 ‘다음세대’ 꿈나무를 키우는데 있다고 본다. 30여 년 전 기업인 시절부터 “국가가 신경을 쓰지 못하는 데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교육에 관심을 쏟아온 이유다.
2010년 출산장려운동본부, 2021년 CTS다음세대운동본부, 2022년 코딩교육 정책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사회가 당면한 저출산 및 교육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교회도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과 보육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안은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민간이 채우고, 공교육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갖고 있어서 구체적이다.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코딩 교육 활성화를 위해 코딩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나, 진학 위주의 교육을 완화하기 위한 기독교형 대안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데에서 그의 실천력이 나타난다. 다음 달 ‘Again 2010 저출생 대책 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켜 유아교육과 연계된 돌봄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교육의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