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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사고 빈발 ‘경보’ 발령…“흰색 옷·향수 등 주의”

입력 | 2022-07-27 15:04:00


소방청은 27일 오후 2시부로 벌 쏘임 사고 ‘경보’를 전국에 발령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첫 경보 발령이다.

소방청이 운영하는 ‘벌 쏘임 사고 예보제’는 위험지수가 5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주의보’, 80이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이날 기준 위험지수는 96.89이다.

위험지수는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 출동현황과 요일별 출동실적 등 인과관계를 분석해 계산한다. 앞서 지난 11일 주의보가 한 차례 발령된 바 있다.

벌 쏘임 사고는 7월에 급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는 기온 상승으로 활동이 왕성해지고 개체군이 급격히 늘어나는 말벌류의 생애주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 3년 평균 벌 쏘임 환자 이송 건수를 보면 ▲6월 342건 ▲7월 988건 ▲8월 1508건 ▲9월 1537건 ▲10월 425건 등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9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 6월에도 경북 문경시 소재 산에서 60대 남자가 벌에 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던 만큼 외출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은 추석 벌초·성묘와 가을 산행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벌 쏘임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을 예상해 야외 활동 시 경각심을 갖도록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야외활동 시에는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김학근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에 쏘이게 되면 일부 환자는 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쇼크 증상 발생 시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