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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위 50위 아파트도 가격 하락신호…거래도 ‘뚝’

입력 | 2022-07-27 15:06:00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똘똘한 한 채’라고 불려온 전국 50개 상위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1.18을 기록하며 지난 6월(101.42) 대비 0.24포인트(p) 하락했다. 선도 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p)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선도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으로,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송파구 ‘잠실엘스’·‘리센츠’ 등 고급 신축 단지들과 강남구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는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으나 민간 통계인 KB 통계에서도 이러한 하락신호가 나타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통계에 따르면 7월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100.68로 전월(100.75) 대비 0.07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에 보인 하락세다.

특히 이러한 상위 50개 단지들 중에는 최근 극심한 ‘거래절벽’ 추세로 인해 6월 한 달 동안 매매거래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곳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총 5540가구 규모를 자랑하는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지난 한 달간 거래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도 거래는 단 3건 뿐이었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역시 지난달 총 4424가구 중 한 곳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으며,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4단지’도 6월 거래량은 한 건도 없었다.

또 강동구 소재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658가구, ‘강동롯데캐슬퍼스트’ 3226가구도 지난 6월 한 달간 거래가 모두 멈췄다.

업계에서는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시장 자체가 침체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최근 종합부동산세 완화 취지의 개편안도 나오면서 현재의 거래절벽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그동안은 양도세 비과세 유예기간이 내년 5월까지라서 그전까지 처분을 해야 하다보니 급매로 팔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데 내년부터는 종부세가 완화된다고 하니 그렇다면 급하게 팔 이유가 있나 제값을 다 받고 팔아야지 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도세를 생각하면 빨리 팔아야 한다는 인식도 있지만 종부세 완화 조치를 생각하면 좀 천천히 팔아야 한다는 인식도 생기다보니 플러스 마이너스 작용을 하고 있다”며 “결국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