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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 ‘보그’ 화보 찍은 우크라대통령 부부…“응원” “국민 죽어가는데”

입력 | 2022-07-27 15:04:00

사진출처=보그


사진출처=보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개월간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패션지 ‘보그’와 함께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그는 26일(현지시간) ‘용맹의 초상 :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Portrait Of Bravery: Ukraine’s First Lady, Olena Zelenska)라는 제목의 화보 기사를 냈다.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남긴 모습을 배경으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화보와 함께 공개된 기사에는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현재 상황 등을 이야기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사진출처=보그


젤렌스카 여사는 “내 인생과 모든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끔찍한 몇 달이었다”면서도 “우리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런 마음이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한다”고 말했다.

전쟁이 과도기에 접어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과 휘발유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외교적인 답변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솔직하게 말하겠다”며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코로나19도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이어 “만약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여러분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며 “휘발유 가격이나 전기세에 신경이나 쓰겠는가”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진출처=보그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원래 강한 성격이지만 이번 전쟁을 통해 아내는 아마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아내는 훌륭한 엄마이자 영부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우크라이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자 가장 좋은 친구”라고도 답변했다.

이들의 화보와 인터뷰 글이 보그 인스타그램에 올라오자 수많은 이들이 ‘좋아요’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조국의 상황을 알려준 보그에 고맙다”, “우리 대통령 부부를 응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서 화보라니 당황스럽다” “이거 찍는 순간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을 텐데”라며 전쟁 중에 패션 화보를 찍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보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