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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만들었다”…반려견 애타게 찾던 견주가 받은 연락

입력 | 2022-07-27 15:41:00



13년간 키운 반려견을 잃어버린 견주가 개를 애타게 찾던 중 “건강원에서 약으로 만들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18일 인천에 사는 A 씨는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에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열세살 암컷 리트리버 ‘벨라’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 마당에서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개는 누가 데려가도 잘 따라갈 만큼 순하다고 A 씨는 설명했다.

A 씨는 동네 곳곳에 전단을 만들어 붙이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벨라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1주일이 지난 뒤인 26일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벨라를 애타게 찾다가 이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너무나도 최악이고 슬픈 소식”이라고 적었다.

설명에 따르면, 실종 당일 공원에서 한 노인이 개를 발견하고는 지인에게 약을 지어 주기 위해 근처 건강원에 끌고 가서 도축했다. 이 사실은 약을 선물받은 사람의 딸이 전단을 보고 자수해와 알게 됐다.

A 씨는 “자수는 약을 받았다는 쪽에서 했지만, 진짜 받은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며 “누가 됐건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 겁 많은 아이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현재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다.

지난 2016년에도 인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웃이 키우던 반려견을 잡아먹은 주민이 절도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