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키운 반려견을 잃어버린 견주가 개를 애타게 찾던 중 “건강원에서 약으로 만들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18일 인천에 사는 A 씨는 중고거래앱 당근마켓 동네생활 게시판에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열세살 암컷 리트리버 ‘벨라’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 자택 마당에서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개는 누가 데려가도 잘 따라갈 만큼 순하다고 A 씨는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실종 당일 공원에서 한 노인이 개를 발견하고는 지인에게 약을 지어 주기 위해 근처 건강원에 끌고 가서 도축했다. 이 사실은 약을 선물받은 사람의 딸이 전단을 보고 자수해와 알게 됐다.
A 씨는 “자수는 약을 받았다는 쪽에서 했지만, 진짜 받은건지 본인이 저지른 행위인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며 “누가 됐건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 겁 많은 아이가 당했을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니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현재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