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피티-일러스트-아트토이 등 소장 욕구 지닌 젊은층에 각광 박물관-미술관, 다양한 굿즈 내놔 비싼 전통 미술품 위주서 달라져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어반브레이크’에서 MZ세대 관람객들이 아트토이 특별전 섹션에 참여한 토담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어반브레이크
“기존 예술품들은 솔직히 너무 비싸서 꿈도 못 꾸죠. 물론 여기서도 쉽게 고를 형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맘에 드는 걸 발견하면 돈 더 모아 과감히 지갑을 열지도 모르죠.”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만난 김은정 씨(24)는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에 온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은 김 씨처럼 20, 30대 젊은 관람객들이 유독 많았다. 어반브레이크 관계자는 “가격이나 정보 측면에서 아트페어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여겼던 MZ세대들이 편안히 찾아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한국의 아트페어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트페어가 늘고 있다. 특히 개인 소장 욕구를 지닌 MZ세대를 위한 관련 ‘굿즈’ 상품도 많아졌다.
어반브레이크가 선보인 미국 팝아티스트 맷 곤덱의 특별전도 같은 맥락이다. 미키마우스나 심슨 등 만화 캐릭터를 파격적으로 표현한 회화로 유명한 곤덱은 이번 전시에 아트토이 ‘하트 인 어 케이지’ 100점을 선보였다. 개당 230만∼330만 원인 작품들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4월 서울 성동구에스팩토리에서 열린 ‘더 프리뷰’에서도 작은 오브제 조각품 등을 선보여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어반브레이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2030세대가 많이 구입한다. 신한카드 제공
리움미술관은 공예작가들과 협업한 도자기나 금속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한정판 ‘미니어처 가구’를 내놓았으며, 작가 30여 명이 전시회를 열 듯 다양한 작품을 판매해 인기가 높다. 이정진 리움미술관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예술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관람객이 많아져 ‘내 생애 최초의 작품’이란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