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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넘게 모여 노마스크 풀파티… “걸려봐서 걱정 안돼요”

입력 | 2022-07-28 03:00:00

코로나 재확산에도 젊은층 몰려
“흠뻑쇼서 확진” 후기 쏟아지는데
“후속 공연에 갈것” 방역의식 해이
증상 있는데 진단검사 안받기도



붐비는 풀파티장 22일 수도권 5성급 A 호텔에서 ‘풀(pool)파티’가 3년 만에 열렸다. 파티에 참가한 시민 수십 명이 물놀이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공연 등으로 인한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 A 호텔 인스타그램


“2년 넘게 기다려 온 파티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할 순 없죠.”

직장인 이모 씨(25)는 23일 서울의 한 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열린 풀파티에 참석했다. 그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없는 이른바 ‘네버 코비드족’이다.

입장해 보니 수영장엔 이미 참가자 100명 이상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대형 튜브 위에 여럿이 올라타거나, 밀착해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야외라 규제를 어긴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언젠가 한번 걸리겠지 하는 생각으로 즐겼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을 넘은 상황에서 활동량이 많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적은 청년층을 매개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들이 몰리는 대형 공연이나 풀파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야외 콘서트장에서 대량의 물을 뿌리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공연에 갔다가 확진됐다는 후기가 쏟아진 것을 두고 지자체를 통해 관련 사례를 확인 중이다. 하지만 정작 젊은 세대 중 상당수는 확진 가능성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강릉에서 열리는 흠뻑쇼 입장권을 예매한 대학원생 김모 씨(27)는 “한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 재감염이 되더라도 별로 아프지 않다고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연도 가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일부 청년층 가운데는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일 재감염 통보를 받은 대학생 A 씨(24)는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평소처럼 모임에 참석했다. A 씨는 “두 번째 감염이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아 별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 씨(23)도 확진 판정 3일째부터 가족들과 식사를 했다. 이 씨는 “집 안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했다. 무증상이라 가족들에게 전파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검사를 받지 않고 평소처럼 출근하는 직장인도 있다. 김모 씨(25)는 “1차 감염 때와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확진됐다고 느꼈지만 일반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해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일시적으로 중증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축제나 클럽 방문 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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