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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장’에 깃발 꽂은 LIV… 페덱스컵서 빼버린 PGA

입력 | 2022-07-28 03:00:00

30일 LIV 3차대회 ‘본토 재습격’에 PGA, 사우디파 8명 PO 불허 맞불
스텐손 등 4명 새로 들어온 LIV
2023시즌 뒤 승강제 도입하고
자체 ‘Q스쿨’ 시스템도 만지작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한국의 박성현이 당시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그린을 살피는 모습. 이 대회가 열렸던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GC 베드민스터가 이번 LIV 3차 대회 장소다. 베드민스터=AP 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다시 한번 정면충돌한다.

30일부터 사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LIV 3차 대회가 열린다. 2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과 대회 기간이 겹친다.

3차 대회가 열리는 트럼프내셔널GC 베드민스터(파71)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충성스럽지 않은 PGA투어에 충성을 유지하는 모든 골퍼는 LIV와의 합병이 올 때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지금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 합병 후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LIV 합류 권유도 모자라 PGA투어가 LIV에 합병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26일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LIV로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3차 대회에도 ‘새 얼굴’의 합류는 계속 이어졌다. 2차 대회 당시 합류 소식이 전해졌던 폴 케이시(45·잉글랜드)를 비롯해 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 제이슨 코크랙(37·미국), 찰스 하월 3세(43·미국)가 3차 대회에 새로 합류한다. PGA투어 6승,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 11승을 따낸 스텐손은 LIV 합류 결정으로 2023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유럽 팀 단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LIV는 2024시즌을 앞두고 승강 시스템 도입도 꿈꾸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LIV는 현재 8개 대회를 내년부터 14개로 늘리고,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로모션 이벤트’라고 부르는 자체 퀄리파잉스쿨(Q스쿨)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시즌 뒤 최하위 4명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후원하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강등된다. 반면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랭킹 1위는 LIV에 직행한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 랭킹 2∼32위, 최근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세계 랭킹 75위 이내, 주요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 전년도 PGA투어 및 DP월드투어 우승자 등이 프로모션 이벤트를 거쳐 빈자리를 꿰찬다. 프로모션 이벤트는 사흘 또는 나흘간 진행된다. LIV 시즌 상위 24명을 제외한 선수 중 팀과 계약을 맺지 못한 이들도 프로모션 이벤트를 거쳐야 한다.

PGA투어도 27일 LIV 합류 선수들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맞붙을 놨다. 이날 PO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덱스컵 순위를 조정하면서 ‘LIV파’를 모두 제외했다. 기존 20위 테일러 구치(31·미국), 62위 맷 존스(42·호주) 등 8명이 PO 출전 상한선인 125위 명단에서 빠졌다. 상위 125명은 다음 달 열리는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이후 70명이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30명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