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으로 기사와 무관함. 2022.7.25/뉴스1
일부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할인분양이 진행되는 가운데 기준 분양자 사이에서 불만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이들을 달래기 위해 옵션 무상 지원 등의 당근책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차별적 대우로 인한 불신과 미분양 오명에 따른 아파트 가치 하락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의 민간 미분양 주택은 총 719가구로, 전달보다 31가구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들어선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미분양은 179가구에 달했다. 현재 미계약 물량은 줄고 있지만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의 경우 8월 1일 5번째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미계약 물량 해소를 위해 칸타빌 수유팰리스 사업자는 일부 타입을 대상으로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15%의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하게 매수가 가능하다.
이어 “할인 분양 이슈가 나오자마자 분양 사무실에 내용을 확인해 봤는데 크기가 작은 타입은 해당이 안 돼 당장 손해를 보는 게 없다는 식으로 설명을 들었다”며 “주변에서 할인 분양 가격에 대해 물어보면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인데 손해 본 게 없다고 긍정 회로를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강북종합시장 재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된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3249만원으로, 당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반청약에서 다수의 주택형이 청약 미달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확산되는 가운데 할인분양에 따른 시비는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분양을 할 경우 당초 분양을 받았던 사람은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극단적인 경우지만 예전에는 할인분양을 받은 사람의 입주를 막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분양자에게도 할인분양을 이해할 만한 당근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미분양에 대한 검색이 늘고 있고 건설사 내부에서도 할인 분양 등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