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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러 외무와 곧 통화”…러 “접촉 없었다”

입력 | 2022-07-28 07:47:00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통화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단계의 조치가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에게 “조만간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할 것”이라며 “주제는 억류된 미국인 우선 석방 요구 문제로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가 성사되면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미·러 외무장관 간 공식 대화라 주목된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통화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관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쟁 관련해 미국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되, 협상의 주체는 우크라이나 자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언급이 보도되자 잠시 후 러시아 외무부에서는 반박 입장이 나왔다.

러 관영 타스통신은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 “러시아는 두 장관 간 전화통화 관련 워싱턴 측의 공식적인 접근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확성기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외교 관례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통상 외무장관 통화가 이뤄지려면 실무 단계에서 요청, 일정 및 의제 조율 등의 절차가 이뤄지는데, 이런 조율 없이 무턱대고 블링컨 장관이 언론에 곧 통화할 것 같은 메시지부터 냈다는 것이다.

한편 전날(26일) 라브로프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3월 말 이후 사실상 교착된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과 관련,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막은 것으로 안다”는 언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