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4일 이후 불과 나흘만에 열린 이번 비상 거금회의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p)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당초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불참했다.
앞서 이날 새벽 미국이 발표한 기준금리는 연 2.25~2.50%다. 물가에 쫓기는 미국이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0.75%p 인상을 연달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인 2.25%보다 0.25%p 높아졌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추 부총리의 말대로 미국의 이번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었다. 국내외 금융권은 미 연준이 이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봤다. 이에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미국에 앞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연히 금리가 역전될 수 있으며, 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격차보다는 그로 인해서 생기는 외환시장 영향이나 자본유출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로부터 2주일여 후인 28일,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직면한 이 총재의 얼굴에선 담담함이 읽혔다. 다만 간밤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는지 역력한 피곤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적어도 다음달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8월에는 미 FOMC 회의가 열리지 않는데,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달 2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결정하면 곧바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같은 2.50%로 오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