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윤핵관’ 이철규 “양두구육? 앙천대소…정치인들 개로 비하”

입력 | 2022-07-28 09:36: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이철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니?”라고 반문하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惑世誣民(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仰天大笑(앙천대소)할 일”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전날(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내부총질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이 의원은 ‘혹세무민’과 ‘앙천대소’란 표현으로 최근 전국을 유랑하며 당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도 평가절하 했다. 혹세무민은 ‘세상을 미혹하게 하고 백성을 거짓으로 속인다는 뜻으로 잘못된 이론이나 언설로 남을 꾀어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앙천대소는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는다’는 뜻이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지난해 3월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한 언론을 통해 이 대표를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이 우리를 싸잡아 개로 비유했다”며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싸잡아 정치하는 분들을 전부 개로 비하한 것 아닌가. 이건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여의도 문화에 더 오래된 사람은 이 대표다. (이 대표가) 11년, 12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양두구육‘”이라며 “남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잘못을 뒤집어씌우려고 한다. 온갖 독설을 하면서, 본인이 당 대표직에 있으면서 당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분들의 민심도 청취해야 한다. 계속 저러고 다니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며 “(이 대표가) 억울할 수 있지만, 쟁송절차가 있다. 쟁송절차를 통해 억울함을 해소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최근 전국 유랑도 겨냥했다.

논란의 원인이 된 문자 노출과 관련해 “사고인지 실수인지 모르지만 노출된 것은 사적대화”라며 “우리 당 대다수가 이 대표가 내부 총질을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원 생각을 대변해주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고 한 발언이 언론에 노출되자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며 ’양두구육‘이란 표현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는 사자성어로 본인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온 친윤계를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