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밥 40줄 시켜놓고 ‘노쇼’…한두 번이 아니었다

입력 | 2022-07-28 09:5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남성이 식당·카페 등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행각을 지속적으로 벌여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7일 KBS와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일대의 음식점들은 남성 A씨의 허위 주문으로 피해를 입었다. A씨는 주로 사장이나 종업원이 혼자 근무하는 작은 업체를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A씨는 한 김밥집에서 김밥 40줄을 포장 주문했다. 김밥집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코로나 터지고 혼자 근근이 버티고 있었는데 큰 주문이 들어오니까 너무 반가워서 신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김밥을 다 만들어놓고 기다렸지만, 다음날 오겠다던 A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음식값 역시 받지 못했다. B씨는 A씨가 남기고 간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지만 엉뚱한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 A씨에게 번호를 도용당한 피해자 C씨였다.

C씨는 “이런 전화 한두 번이 아니다. 많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7년 넘게 전화를 받았다”며 “중국집, 카페, 꽃집, 가구점, 옷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지난 2월, 김밥집 근처에 위치한 카페도 A씨의 허위주문으로 피해를 봤다. A씨는 커피, 주스, 버블티 등 음료 12잔을 주문했다. 카페 사장 D씨는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피해액이 비교적 소액이고, A씨가 보복을 할까 봐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한 중국집에서 “직원들 오랜만에 한 번 먹인다”며 10그릇을 넘게 시키고 가기도 했다. 역시 돈을 주겠다고 한 뒤 연락 두절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경찰은 주로 서울 강동구 지역을 돌아다니며 허위 주문을 한 것으로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