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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전 후 러군 7만5천명 사상…80% 가량 매우 지쳐 있어”

입력 | 2022-07-28 10:54:00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5개월 여 동안 자국군 7만5000명 가량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사망자가 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원들이 최근 정보기관들로부터 받은 기밀 브리핑에서 지난 5개월 여 전쟁기간 동안 러시아 군 7만5000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 군사·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엘리사 슬롯킨 의원은 “우리는 7만50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사망하거나, 부상 당했다는 브리핑을 받았다”며 “러시아 군이 그동안 투입한 지상군 80% 가량이 매우 지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슬롯킨 의원은 7만5000명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어떻게 되는지 세부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2월24일 침공 이후 러시아 군 전사자는 벌써 4만 명에 육박한다”며 “사망자만 4만 명이고, 수만 명이 부상 당하거나 불구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개전 이후 자국군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개전 한 달만인 지난 3월25일 1351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는 공식 발표 이후 구체적인 전사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러시아 군의 전사자 수 집계는 추정치를 근거로 하고 있다. 서방 정보당국도 러시아군 전사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발표마다 차이가 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20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국방포럼에서 “미 정보기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약 1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그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기밀 브리핑에서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황에 대한 미국·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의 판단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슬롯킨 의원은 “브리핑 주요 내용은 향후 매우 긴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3주에서 6주 사이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더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남부 전선 작전을 수행중이며 우리는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겨울이 오기 전에 러시아 군을 격퇴하는 것을 매우 강하게 원하며, 특히 남부 전선에서 강한 타격을 원한다”면서 “사거리 280㎞에 달하는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에이태큼스 지원 방안에 관해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전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