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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안서 1850년 된 로마 동전 발견…보존 상태 놀라워

입력 | 2022-07-28 10:58:00


이스라엘 해안에서 무려 1850년 된 로마 동전이 발견됐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카멜 해안에서 고고학 해저 조사 도중 발견된 약 1850년 된 로마 동전을 전시했다.

이 동전은 약 2000년 전 이집트에서 주조된 청동 동전으로 당국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고대 로마 동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 해양고고학부 야콥 샤르빗 책임자는 “이 발견은 매우 희귀하다”며 “1000년 넘게 바다를 헤맸음에도 보존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동전이 과거의 역사적 퍼즐의 일부를 맞춰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성명을 통해 “이 동전은 서기 138년부터 161년까지 재위했던 로마 황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이름으로 주조됐다”고 말했다.

해당 동전에는 그의 재위 8년을 기념하는 ‘8년’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한쪽 면에는 로마 달의 여신 루나가 그려져 있고 반대 면엔 황도 12궁 중 게자리가 그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동전은 12궁의 별자리와 전체 황도대까지 총 13개로 이뤄진 동전 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한 “피우스 황제는 전임자들과 달리 군인 출신이 아니었으며 그가 통치하던 시기는 로마 제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시절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피우스 황제의 재임 기간에는 큰 반란이나 군사적 침략이 없었으며 대신 그는 전임자인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시작했던 많은 건설 사업을 마무리하는 등 공공사업으로 더 유명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 해안에선 다른 여러 고대 유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한 아마추어 잠수부는 약 1000년 전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던 십자군 기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을 발견했다.

스로미 카진은 카멜 해안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도중 지중해 해저에서 우연히 900년 된 무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발견한 유물을 당국에 넘기고 감사장을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파도로 인해 모래가 움직이면서 이 고대 검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기 근처에선 금속 닻, 돌 닻, 도자기 파편 등 다른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샤르빗은 최근 발견된 유물들에 대해 “지중해 연안을 따라가다 보면 고대 지중해 항구 도시들과 국가들 사이 관계에 대해 말해주는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