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렌진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단,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셀렌진은 유전자 편집과 유도만능 줄기세포 및 감마델타(Gamma-delta) T-세포로 기존 CAR-T 치료제 문제점까지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셀렌진은 고형암에서 과다 발현하는 메소텔린 막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지하는 미니 항체를 찾아내 CAR-T에 탑재해 동물 시험에서 종양 성장이 90% 이상 억제되는 결과를 얻었고, 현재 국내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안재형 셀렌진 대표는 “고형암 치료제로서 환자 자신의 T-면역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유래 CAR-T와 건강한 타인의 면역세포(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는 동종유래 CAR-T를 동시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형암 항암제 시장은 화학 항암제를 거쳐 표적 치료제, 면역 항암제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췌장암 등 일부 난치성 고형암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화학 항암제 위주의 치료를 하고 있다. 화학 항암제 투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암 환자의 수명을 늘릴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채로 연명해야 한다. 표적 치료제이자 면역 치료제인 셀렌진의 CAR-T 치료제는 암 특정인자를 인식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심어서 특정항원을 인식해 암을 치료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큰 효과를 입증해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급여화가 돼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안 대표는 “고형암에선 CAR-T 치료제의 성과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최근 동물실험에서 췌장암에 대해 완전관해 수준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메소텔린을 표적하는 항체 ‘CG34’를 개발해 종양이 90%가량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해당 치료제는 면역원성을 일으키지 않아 안전성에서도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셀렌진은 CAR-T 치료제 용도 확대와 관련해 미래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해외 특허도 7개를 출원하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CAR-T 기반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을 인수하는 가운데 셀렌진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혈액암 치료제인 CAR-T 치료제는 킴리아, 예스카타 등이 있는데 킴리아의 매출은 5000억 원 규모이며 CAR-T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 3년 만에 신약 개발 분야서 의미있는 성과”
안재형 대표 인터뷰
안재형 셀렌진 대표는 난치성 고형암 표적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s)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끄는 셀렌진은 보건산업혁신 창업멤버스로 선정돼 창업 후 정부기관, 민간 투자 기관 등에 총 40억원 가량 투자를 받았다. 이는 췌장암 치료제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CAR-T 치료제가 지닌 미래가치를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셀렌진은 3년 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후속 투자도 받은 지금 시점은 시리즈A 투자 단계를 마칠 시기라고 보고 현재는 시리즈B를 준비 중이다. IPO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안 대표는 “CAR-T 치료제는 재료가 워낙 비싸다. 의약품들이 임상에 들어가려면 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기관에서 바이러스 생산 및 CAR-T 임상시료 생산, GLP(Good Laboratory Practice·우수실험실관리기준) 인증기관에서 독성 시험 등 벤처기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비용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투자 유치에 더욱 힘쓸 예정이며 올해 안에 시리즈B가 마무리되면 상장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