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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후반기에 돌입하면서 구단간의 ‘천적관계’가 명확해지고 있다. 특정 팀을 만날 때마다 웃거나 우는 일이 반복되면서 희비도 엇갈린다. 남은 시즌 순위싸움에도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27일 현재 가장 도드라지는 천적관계는 KIA와 한화다. KIA는 올 시즌 한화에 9전 전승으로 승률 100%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월, 5월, 7월 열린 세 차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KIA 타자 가운데서는 황대인(26)이 한화를 상대로 타율 0.375,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나성범(33)의 한화 상대 타율도 0.400이다.
올해로 41번 째 시즌을 맞는 프로야구에서 그 해 끝까지 특정 팀 상대 승률 100%를 이어간 팀은 프로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가 유일하다. 당시 OB는 삼미에게 16전 전승을 거뒀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도입된 이후 특정 팀 상대 최고 승률은 2016년 NC가 롯데, 2018년 두산이 LG에게 각각 거둔 93.8%(15승 1패)다.
공교롭게도 KIA와 KT는 선두 SSG와의 상대전적에서도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KIA가 SSG에 1승 8패(11.1%)로 부진한 반면, KT는 SSG에 4승 5패(44.4%)로 선방하고 있다. SSG는 현재 상대전적에서 모든 팀에 앞선 상태다. 4위 KT와 5위 KIA는 27일 현재 1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은 시즌 SSG, 한화에게 어떤 성적표를 거두냐에 따라 두 팀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다.
이밖에 2위 키움은 NC에 8승 1패(승률 88.9%), 삼성에 10승 2패(83.3%)를 거두는 등 하위권 팀을 상대로 착실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 단, 선두 SSG 상대로는 2승 6패(승률 0.250)에 그친 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서라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