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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건희사랑’ 회장직 사퇴…이준석 무고죄 고발 예고

입력 | 2022-07-28 14:45:00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강신업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28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가 짖어도 새벽은 오고,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만 오히려 물러남으로써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 회원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변호사로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반드시 지키겠다”며 “이는 두 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고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9개월간 ‘건희사랑’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김 여사를 향한 열렬한 지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공개하지 않은 김 여사의 사진을 팬클럽에 올리는 등 비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신업 변호사가 28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조사에 앞서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또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수위 높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일각에서는 김 여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김 여사는 “제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다. 강 변호사와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강 변호사도 “제 개인 의견”이라며 “김 여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강 변호사의 사퇴 배경을 두고 향후 김 여사 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강 변호사는 이날 사퇴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나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고, 그것이 오히려 제 충정과 다르게 대통령과 여사께 부담이 됐다는 생각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강 변호사는 다음주 중으로 이준석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 대표에게 오히려 무고죄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사건 당사자는 아니지만 무고죄는 형사사법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국가를 향한 범죄이므로 김세의와 강용석 동의 없이 고발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면밀한 수사를 통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최근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의 경찰 참고인 중 한 명인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으로 합류했다. 김 전 대표는 별개의 사기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확정 받고 수감 중인 상태로, 지난 2013년 대전의 한 호텔에서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수사에 착수, 지난달부터 김성진 대표를 참고인으로 접견 조사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