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애꿎은 학생만 피해”…비대면 권고에 학원·학부모 ‘반발’

입력 | 2022-07-28 14:54:00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2022.3.1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학원 비대면 수업 권고’를 발표하자 학원업계의 반발이 크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 입시 준비에 한창 매진해야 할 고교생을 둔 학부모들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2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입시전문학원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방학 때는 다른 아이들과 (입시준비에 대해)차별을 크게 둘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며 “아무리 권고사항 이라고 하지만 ‘권고’를 했다는 것 자체가 짐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면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확산세가 크게 일어나면 (학원업계가)권고사항을 안 따랐다느니 이런 얘기 자체가 들릴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부담된다”며 “학원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반발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학원 관계자 역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저마다 변별력을 키워야할 때인데 (권고 발표에)학생과 학부모 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그렇잖아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많았는데 일단 대면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고라는 발표에 신경쓰고 싶지 않아도 쓰게 된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 없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해 가며 운영해 갈 것”이라고 알렸다.

‘학원 비대면 수업 권고’로 학부모들은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고교생, 중학생 등 2명의 자녀를 가진 한 학부모는 “일부 지역에서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고 유흥거리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인파가 몰리는 워터파크 등 이런 곳부터 단속해야 하지 않겠냐”며 “왜 조용히 마스크 쓰고 공부하는 애들을 잡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학부모 역시 “고교 3년생인 우리 아이가 예전에 비대면 수업으로 한 차례 했을 때 수업은커녕, 집중도 못했다”며 “우리 아이가 오는 9월 모의고사를 잘 받아야 부모인 입장에서 대학진학 등 한시름 놓일 거 같은데 막막하다”고 전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논의 없는 기습 발표에 해당 부처와 정부에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 이번 권고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빙자한 학원규제로 인지, 강경대응 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날(27일) 학원 원격수업 전환 적극 권고,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학원 종사자 및 원생 등원 자제 등의 내용을 담은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방안’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보고했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