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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전한 진심 “여러분의 사랑으로 행복했다”

입력 | 2022-07-28 19:36:00


 은퇴 투어를 시작한 ‘빅보이’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깜짝 선물로 진심을 전했다.

이대호는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구단별 은퇴 투어’를 가졌다.

KBO리그에서 공식적으로 은퇴 투어를 갖는 건 2017년 ‘국민타자’ 이승엽 이후 이대호가 두 번째다.

쉽게 허락되지 않는 영광의 자리, 이대호도 정성으로 준비했다.

이날 이대호는 경기 개시 1시간30분을 앞두고 팬 사인회를 가졌다. 두산 팬 50명과 롯데 팬 50명 등 100명에게 사인을 했다.

이때 이대호는 미리 챙겨온 모자를 팬들에게 선물로 건넸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위해 사비를 들여 모자 3000개를 준비했다. 이대호는 각 구단 은퇴투어시 팬들은 물론 상대 선수단에도 이 모자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대호의 등번호 ‘10’이 새겨진 모자와 함께 이대호는 “지난 21년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잊지 않고 보답드리겠습니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편지도 전달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첫 은퇴 투어를 열어준 두산과의 특별한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두산과 많은 추억이 있지만, 2010년 준플레이오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 테이핑과 진통제를 8알 정도 먹고 경기에 나갔다”고 떠올렸다. “마지막 타석에선 고통을 참고 죽기살기로 쳤는데 홈런이 나와 기쁘게 부산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 때도 어지러워서 머리가 빙빙 돌았던 기억이 난다”고 보탰다.

풀고 싶은 오해도 있다. 2017년 두산 오재원과의 설전이 그것이다. 그해 6월23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대호가 경기 후 오재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이대호는 “몇 년 전 오재원과의 사건이 있었다. 이제서야 이야기하지만 워낙 친한 사이다. 우리 팀이 지고있던 상황이어서 우스운 모습 보일 수 없었던 것이지 절대 상대팀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워낙 착하고 좋은 동생이다. 혹시라도 기분 상하셨을 두산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떠나는 길이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대호는 “첫 은퇴투어 행사를 준비해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을 것 같다. 또 저를 위해 시간 내 찾아와 주신 롯데팬과 두산팬 모두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이렇게 축하받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