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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이철규 “이준석이 혹세무민”…이준석 “덜 유명해서 조급한듯”

입력 | 2022-07-28 20:12:00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 당 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된 뒤 이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빗댄 메시지를 겨냥해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28일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공개 저격하면서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두구육이라니?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혹세무민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앙천대소할 일이다”라고 적었다. 앙천대소(仰天大笑)는 하늘을 보며 크게 웃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대표가 지난해 3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거냐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한 말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며 “오늘 국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박성민 의원 등과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을 위해 울산을 오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탑승해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텔레그램 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당정이 하나가 돼 동요하지 말고 잘 해나가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의 메시지를 노출한 권 원내대표에게는 “며칠 동안 곤욕을 치르지 않았느냐”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 씨가 극우 유튜버로 활동한 자유의새벽당 대표 출신의 강기훈 대통령실 행정관이라는 의혹을 두고 “누가 강 씨를 추천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씨는 제가 추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그 능력이나 공로를 인정해서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