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취임 전날 가진 저녁 자리에서 경기도의회 야당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김 부지사가 지난해 10월13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2021.10.13/뉴스1 ⓒ News1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하루 전 술자리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을 향해 술잔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지사의 ‘인사 1호’다. 국민의힘은 임명권자인 김 지사에게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김 부지사를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부지사와 곽 대표의원, 도의회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전날 저녁 오후 6시부터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겸한 회동을 가졌다. 김 부지사의 요청으로 만남이 이뤄졌으며, 도의회 원 구성과 협치 관련 등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세 사람이 폭탄주를 돌리며 2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 부지사는 옆에 앉아 있던 남 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먼저 말다툼을 시작했고, 화가 난 김 부지사가 갑자기 맞은 편에 앉은 곽 대표 쪽으로 술 잔을 던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곽 대표 앞에 있던 접시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었다. 곽 대표는 다치지 않았지만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도의회 여야 대표와 만났는데 논의 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며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 특정인을 향해 행동한 것은 전혀 아니지만 해선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니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전 김 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민선 8기 경제부지사로서 일정을 시작했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156석 가운데 양당이 똑같이 78석 씩 나눠가지면서 의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의견 차이를 보이는 등 12일 개원 이후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경진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