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세금이 전년보다 36조원 넘게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크게 늘었으며 고용 호조, 소비 증가 등으로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도 증가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세수입은 21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5000억원 증가했다. 세수 진도율은 55.0%로 최근 5년 평균(52.7%)보다 2.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준 걷어야 할 세금(396조6000억원)의 55%가 상반기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근로소득세와 종합소득세 중심으로 소득세(69조6000억원)는 9조3000억원 늘었다. 2020년 12~2021년 5월 1470만 명이었던 상용근로자가 2021년 12~올해 5월 1549만 명으로 5.4%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물가 상승, 소비와 수입 증가 등으로 부가가치세는 4조원 늘어난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3분기 5.6%, 4분기 6.4%, 올해 1분기 2.8% 증가했다. 수입액 역시 지난해 1~5월 2354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1~5월 3006억1000만 달러로 27.7% 늘었다.
상속증여세(8조7000억원)는 1년 전보다 3000억원, 개별소비세(4조7000억원)는 1000억원 더 들어왔다. 관세(5조5000억원)와 종합부동산세(2조원)도 각각 1조7000억원, 9000억원 늘었다.
반면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정책으로 교통에너지환경세(6조원)는 전년보다 2조9000억원 줄었다. 주식거래가 둔화하면서 증권거래세(3조7000억원)도 전년보다 1조8000억원 쪼그라들었다.
법인세(2조6000억원)는 4월 법인세 신고법인 분납분 증가로 1년 전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 납세 및 성실신고 확인 대상 법인은 4월까지 법인세를 신고·납부할 수 있다.
부가가치세(2조9000억원)는 수입 증가 등에 따라 3000억원 늘었으며 종합부동산세(1조5000억원)도 작년 고지분 분납분 납부 증가로 7000억원 증가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1조원)는 유류세 한시 인하에 따라 3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5000억원)도 전년보다 2000억원 줄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