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 2022.7.2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스타벅스가 결국 e-프리퀀시 상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시인하고, 사과 및 향후 개선 방향과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뒤늦은 대책에 시민단체는 물론 정부도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머 캐리백’.(스타벅스 제공)ⓒ 뉴스1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만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없다.
스타벅스 측은 “이로 인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타벅스는 현재 커피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매출 2조3000억원은 2~5위 업체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에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웬만한 이슈로는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힘들다’고 했었다.
여기에 초기 대응이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 22일 사태가 불거지자 캐리백을 제조음료 무료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식의 반응이 쏟아졌다.
음료 17잔을 먹어야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을 3잔으로 교환해주겠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긴 것이다. 이번 사과문을 통해 제시한 추가 보상방안은 e프리퀀시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를 적립해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한 고객에게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한다.
만약 새로운 굿즈를 원치 않을 경우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 줄 예정이며,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에게는 MMS로 ‘스타벅스 e-Gift Card’ 3만원권을 발송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재발방지를 위해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대책도 내놓았다.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도 발암물질 검출 의혹이 제기된 스타벅스의 서머캐리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스타벅스를 대상으로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유해물질 관련 제품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안전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