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한 장관은 상체를 비스듬히 돌려 카메라를 살짝 등지고는 고개를 숙여 책상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모습은 권 원내대표의 이른바 ‘문자 파문’ 발생 다음날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같은 공간에서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같은 날 대통령실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이나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 대표가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양두구육’을 빗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언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메신저를 쓴다”고 하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한 장관이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하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