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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찍힐라…국회 간 한동훈, ‘철통방어’하며 폰 확인

입력 | 2022-07-29 10:03:00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주변을 경계하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이는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언론에 노출돼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한 장관은 상체를 비스듬히 돌려 카메라를 살짝 등지고는 고개를 숙여 책상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모습은 권 원내대표의 이른바 ‘문자 파문’ 발생 다음날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같은 공간에서 윤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등 파문이 일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결국 권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공개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이나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 대표가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의 사자성어인 ‘양두구육’을 빗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언급됐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에게 “혹시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메신저를 쓴다”고 하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한 장관이 “주로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하자 기 의원은 “텔레그램을 사용할 때 항상 뒤 조심하시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