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尹, ‘경찰국 반발’ 속 신촌지구대 방문 “제가 연희동 50년 살았잖아요”

입력 | 2022-07-29 12:23:00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찾은 윤석열대통령이 이선래 서대문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경찰의 치안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현장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최근 경찰국 신설을 두고 경찰 내부 반발이 나온 만큼 윤 대통령이 치안 현장의 최일선을 찾아 격려하며 갈등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모습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하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복 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와 처우를 개선해나가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찾은 윤석열대통령이 지구대 근무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지구대에 들어서자마자 “신촌지구대라고 해서 어딘지 모르고 와보니까, 제가 연희동에 50년 가까이 살았잖아요. 옛날 신촌파출소가 낯익다. 굉장히 반갑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영국 신촌지구대장 등에게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오 신촌지구대장으로부터 지구대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지구대 1층을 돌며 경찰관들과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요새도 이 주변에 술집이 많지 않은가”라며 “나도 학생 때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여기가 일이 엄청 많은 데인 것을 알고 있다.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외근조끼를 보면서 “이 복장은 외근 복장인가? 순찰할 때 입고?”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관들에게 휴가 계획을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한 경찰관이 “지난주 강원 강릉·속초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강릉·속초도 시설이 잘돼 있어서 외국 같다. 커피도 먹었어요?”라고 물었다. 이어 “나도 강릉이 외가이기도 하지만, (검찰 시절 강릉에서)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 잘하는 집이 참 많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