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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4000쌍 무료 결혼식’ 예식장 대표, 뇌출혈로 쓰러져

입력 | 2022-07-29 14:44:00

“유퀴즈 출연후 손님 더 몰려서…” 안타까운 근황



MBC ‘실화탐사대’


경남 마산에서 54년간 1만 4000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가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부부에게 무료로 예식장과 신부 드레스, 액세서리, 신랑 예복, 메이크업 등을 제공해온 ‘신신예식장’의 삼 대표가 3개월 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이라고 전했다.

백 대표의 아내 최필순 씨는 “남편이 쓰러졌을 때 너무 놀랐고 충격을 받아서 밤에 잠도 안 온다”며 “밥을 먹어도 밥맛이 없다”고 했다.

최 씨는 “남편이 하던 일을 내가 해보니까 너무 고되다”며 “그런 일을 내가 돕지도 못하고 혼자 맡겨놨으니, 내가 너무했구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씨는 남편 백 대표가 지난해 출연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이후 손님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그는 “일을 많이 하더니 피곤했나 보다”며 “옥상에 올라가더니 안 오더라. 문을 열고 나가니까 쓰러져 있더라”고 전했다.

백 대표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돈이 없어 결혼식도 못 올리고 방을 구하지 못해 아내와 함께 살 수 없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커플들에게 예식을 올려준다고 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예식장은 백 대표의 아들이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아들 백남운 씨는 “아버지가 연세가 드니까 ‘이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냐’고 하셔서 ‘제가 이어서 할까요’라는 대화를 했었는데 그 시점이 너무 빨리 와서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예식장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병원에 누워 있어서 주례를 못 봐 드린다고 해도 손님들이 ‘사진이라도 찍겠습니다’며 많이 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들 백 씨는 “아버지가 투병 생활을 잘 이어 나가고 계신다”며 “꼭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