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심·민심 반영 방법 찾아야” 강 “나로 단일화해야”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기득권 빚진 것 없어 총공격 받는 것”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통과한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가나다순)의 본선 레이스가 29일 막 오른 가운데, 당권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행보가 첫날부터 발빠르게 이어졌다. ‘1강(이재명)’ 구도 속에 강 후보와 박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단일화 시기 및 방식 등을 둘러싼 두 후보간 의견 차가 커서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은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입장”이라며 “당심과 민심을 반영하는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논의를 적극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인지도와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을 관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강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서 “박 후보 지지율이 당내에서 3명 중 2등이고, 나는 출사표 던진 지 한 달 밖에 안 돼 지지율이 낮을 것”이라면서도 “여론조사나 어떤 룰에 맞춰 하는 것 자체가 파격, 이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가 쓴소리를 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한 것은 존중하지만 아쉽게도 반이재명 구도가 고착화돼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해서는 이 후보를 넘을 수가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예비경선에서 뛰셨던 분들도 새로운 파격, 이변의 선거를 위해 저로 단일화 요청을 모아주시면 어떠냐고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사법리스크 공격에 대해 “기득권의 총공격”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대표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인 ‘국민통합·정치교체 추진위원회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나는 정치개혁을 통해 이 길로 들어온 사람이고 기득권에 빚진 게 없어서 지금도 모든 영역의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새로운 기회 요인이라 생각한다. 빚진 게 없어 국민께 드린 약속, 맘먹은 초심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