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강원 강릉시를 방문해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2022.7.30/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은 30일 고향이자 민주당의 험지로 평가받는 경북 안동을 찾아 “취약 지역에서 오랜 시간 고생하는 이들에게 비례 의석을 의무 배정하겠다”며 “공천 과정에서 전횡해 나쁜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의 안동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 리더십의 연속성이 없고 단기 선거, 정책에만 매몰됐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지역을 방치하고 각자도생할 게 아니라 지역 일꾼들의 역량을 확대 지원해줘야 하는데 그동안 방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대구·경북 기초의원의 2인 선거구제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광역선거구제를 도입해야 우리가 영남에 진출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고생한 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이기는 민주당 △강한 야당 △국민 속에서 소통하는 민주당을 다짐하며 “많은 분을 입당시켜서 민주당이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수 의석을 활용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유용한 입법을 해야 하고 공통 공약을 하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거나 배신하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강원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열린 당원·지지자 만남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7.30/뉴스1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 공간을 만들어 당 지도부의 공식 답변도 하게끔 하고, 당원의 의사를 물어볼 수 있게 전당원대회 정기 개최 등을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릉에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 카드 불법 유용 의혹’ 사건의 관련자 등이 사망한 것과 관련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또 전날(29일)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소득 200만원 이하의 60%는 국민의힘 후보(윤석열 대통령)를 찍었다는 기사가 있다. 팩트고 사실”이라며 “자신을 위한 정치를 선택하는 게 통상적인데 피해를 끼치는 반서민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해 안타깝다고 한 것인데 틀린 말을 한 것인가. 조작과 왜곡을 한다”고 반박했다.
또 백현동 개발 의혹을 두고서는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재해 감사원장이 ‘백현동 감사에서 이 의원과 연결된 위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하며 “감사원이 저를 고발했다고 제가 큰 죄를 지은 것처럼 그렇게 했지만, (혐의가) 없으니까 못 찾는 것”이라며 “뭐가 잘못됐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