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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졌는데…연거푸 불운에 운 김광현, 아홉수 걸린 걸까

입력 | 2022-07-31 07:04:00

김광현은 2경기 연속 아쉽게 시즌 10승을 놓쳤다. 2022.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광현(34·SSG 랜더스)이 아홉수에 걸린 듯 2경기 연속 불운에 시달리며 승리를 놓쳤다. 7월 4경기에 등판했지만 겨우 1승만 올리며 승수 쌓기 페이스가 떨어졌다.

김광현은 지난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3회초 홈런과 3루타를 맞는 등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며 3실점으로 흔들렸을 뿐, 나머지 6번의 이닝에서는 안타 1개만 허용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김광현은 6회말 터진 최정의 역전 홈런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4-3으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오지환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았다. 김광현의 시즌 10승을 앗아간 한 방이었다.

SSG가 9회말 터진 김성현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 승리를 거뒀지만 김광현으로선 아쉬움이 컸을 경기였다.

올 시즌 10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킨 것은 이번이 2번째다. 김광현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8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단 1점도 지원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다. 당시 SSG 타선은 11회초까지 볼넷 8개를 얻고도 노히트로 묶였고, 12회초에 안타 2개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김광현은 200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그는 200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6승)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9차례 시즌 10승 이상을 올렸다.

이 기간 7차례(2008·2009·2010·2013·2014·2016·2019년)는 한 번의 도전으로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9승을 달성한 이후 2번의 등판 끝에 10승 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9승에서 10승을 거두기까지 가장 오래 걸렸던 시즌은 2015년이다. 당시 김광현은 3번의 도전 끝에 시즌 10승을 올렸다. 그 때도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광현은 2015년 7월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7⅔이닝 1실점)과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⅔이닝 2실점)에서 제 몫을 다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의 부진으로 승리를 놓쳤다.

만약 김광현이 8월 첫 등판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시간 아홉수에 걸리게 된다.

김광현의 승수 쌓기도 시즌 중반 들어 주춤하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시즌 초반 7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0.60)을 기록하며 6승을 쓸어 담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10경기에서 3승만 추가하는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5차례였고 4실점 이상 경기도 3번이나 됐다. 7월에는 4경기에 나가 1승만 올렸는데 올 시즌 월간 최소 승수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