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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기다림 끝에 출격…잠수함 박종훈이 돌아온다

입력 | 2022-07-31 08:41:00


 SSG 랜더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31)이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다.

박종훈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종훈이 1군 경기에 등판하는 것은 지난해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429일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박종훈은 정밀검사에서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그대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박종훈은 당초 수술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난 올해 6월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상에서 순조롭게 회복한 박종훈은 4월에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고, 5월 13일에는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복귀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5월 13일 경기 후 통증이 재발하면서 실전 투구를 중단하는 바람에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통증을 털어낸 박종훈은 다시 실전 등판을 치르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박종훈은 올스타 휴식기이던 지난 19일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직구(39개), 커브(32개), 체인지업(1개) 등을 고루 시험하며 72개의 공을 던졌다. 삼진 5개를 잡았고, 4사구 2개를 내줬다.

연습경기 등판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던 박종훈은 26일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재차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당시 야수 실책과 승계주자 실점 등이 겹치면서 기록이 3⅔이닝 4피안타 4탈삼진 4볼넷 5실점(3자책점)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다만 두 차례 실전 등판에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파주 챌린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종훈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조웅천 SSG 1군 투수코치는 “전체적인 구위나 커맨드가 좋았다. 무엇보다 팔 상태가 좋은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26일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에 대해 SSG 관계자는 “제구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공의 움직임과 구위는 양호했다”고 전했다.

박종훈은 SSG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이었다. 2018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박종훈은 2020년에도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도 부상 이전까지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잘 던졌다.

박종훈이 복귀 이후 부상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SSG는 선두 수성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종훈 뿐 아니라 또 다른 선발 자원인 문승원까지 함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SSG는 지난 시즌 내내 선발진 공백을 메우느라 진땀을 뺐다. 결국 가을야구행 티켓도 아쉽게 놓쳤다.

올해에는 완전히 반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이 친정팀으로 복귀하고, 문승원에 이어 박종훈까지 돌아오면서 선발진이 풍년이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김광현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부진한 이반 노바 대신 영입한 숀 모리만도도 첫 등판에서 안정적인 제구로 기대를 키웠다.

이에 SSG는 선발 자원인 문승원과 노경은, 오원석을 불펜으로 보냈다.

박종훈이 돌아와 선발로 제 몫을 해주면 SSG는 선발 뿐 아니라 불펜에서도 안정감을 더하게 된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비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5년 65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박종훈이 복귀 첫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