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2022.07.29.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집권 여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당내 혼란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날 조수진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비대위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박수영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 32명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권 원내대표도 더 이상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