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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앞바다서 소멸한다던 태풍 ‘송다’ 서해 한가운데까지 북상

입력 | 2022-07-31 14:32:00

지난 28일 오후 9시 제5호 태풍 송다 발생 당시(빨간색 점이 태풍 전망)와 31일 오전 10시의 태풍 송다 이동 실황·전망(검은 실선)을 겹쳐보면 당초 상하이 앞바다에서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보했던 게 우리나라 서해까지 북상한 것으로 변동된 게 확인된다. ⓒ 뉴스1


당초 중국 칭다오와 상하이 사이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던 제5호 태풍 ‘송다’는 좀 더 서해 중앙을 따라 북상하며 우리나라 내륙과 도서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렸다. 이동 경로와 북상한 위도가 다소간 바뀐 셈인데 기상청은 “예상한 변동성 범위 안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기준 중국 칭다오 남동쪽 약 3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했다. 제주에선 약 290㎞, 내륙 최단 거리인 전남 진도와는 300㎞ 안팎 위치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께 중국 칭다오 남동쪽 320㎞ 부근 해상에서 다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이 열대저압부는 북상을 거듭해 월요일인 다음달 1일 오전 9시께 중국 칭다오 동남동쪽 약 29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이때 전북 서해안과 최단거리는 260㎞가량으로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와 더 가깝다.

태풍 경로는 발생 당시 예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기상청은 태풍 발생 직후인 지난 28일 오후 11시 예보를 통해 송다가 중국 상하이 앞 해상을 지나친 뒤 상하이와 칭다오 중간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걸로 내다봤다.

실제 경로는 최초 예보보다 동쪽으로 치우쳤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거리가 가까워진 셈이다. 태풍 진출 위도도 더 높아졌다. 제주도 인근에서 약화·소멸할 것이라는 최초 예보와 달리 송다는 열대저압부로 변질된 뒤 전북 인근까지 북상하며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치겠다. 제주·전라 일대에 미치는 간접 영향도 더 커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 정도 이동 경로 변동은 예상 범위에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규슈 남쪽 해상,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중국 상하이 앞바다를 지나 북상하는 경로를 일관되게 말해 왔다”며 “서해 진입 이후 태풍 경로에서 변동성이 커졌지만 송다의 이동 경로는 예상 변동 범위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