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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 ‘술잔 투척’ 논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사임

입력 | 2022-07-31 16:28:00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취임 전날 가진 저녁 자리에서 경기도의회 야당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김 부지사가 지난해 10월13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2021.10.13/뉴스1 ⓒ News1


‘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3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인사 1호’다.

김 부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저의 경제부지사 임명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 도의회와 도의 공직자분들, 그리고 저를 믿고 경제부지사직을 맡겨주신 김동연 도지사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 8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아울러 김동연 도지사가 추구하는 정치교체가 경기도에서부터 싹틔울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느낀 시간이었다. 김동연 도지사가 선거과정에서 끊임없이 주장한 정치교체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절감한 계기이기도 하다”며 “지방자치 영역에서만큼은 정치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보다 주민들의 삶과 밀착된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가 가능함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선 8기 경기도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고 또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지사는 공식 취임 하루 전인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식사를 하다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만찬은 김 부지사의 요청으로 만남이 이뤄졌으며, 도의회 원 구성과 협치 관련 등의 논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은 세 사람이 폭탄주를 돌리며 2시간가량 이어졌다.

김 부지사는 옆에 앉아 있던 남 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먼저 말다툼을 시작했고, 화가 난 김 부지사가 갑자기 맞은 편에 앉은 곽 대표 쪽으로 술잔을 던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곽 대표 앞에 있던 접시가 깨지면서 파편이 튀었다. 곽 대표는 다치지 않았지만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대표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됐다”며 “도의회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경제부지사직을 신설하고 측근의 사적 채용을 밀어붙인 김동연 도지사가 책임져라”고 밝혔다. 또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김 부지사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