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 초반부터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언론이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며 반박했고 이에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들은 “남탓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주말 동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네 번에 걸쳐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30일 페이스북에 ‘월소득 200만 원 미만 10명 중 6명, 尹 뽑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취지와 맥락은 무시한 채 발언 일부만 잘라내 왜곡하는 국민의힘의 공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작 극소수의 슈퍼리치와 초대기업에 대한 특혜만을 강화하고, 지역화폐 예산 삭감 일자리 예산 축소 등 서민 고통은 키우고 있다”며 “정책으로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세력은 지금의 정부여당 아니냐”고 화살을 여권으로 돌렸다. 이어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며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언론 탓도 했다.
이 후보 1강 구도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는 사이 주말 동안 97그룹의 단일화 논의도 첫 삽을 떴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은 30일 만찬 회동을 갖고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이 97세대에게 바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온도차를 보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