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강남 도심공항터미널 안내데스크에 임시 운영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 도심공항터미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정부 지원과 수익원 부재, 모바일 체크인 활성화 등에 따른 경쟁력 악화 등으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였다. 2022.7.31/뉴스1
서울 도심에서 항공권을 체크인하고 짐까지 부칠 수 있는 강남구 한국도심공항터미널이 32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31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등이 운영하는 도심공항터미널은 2020년 4월부터 올 9월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7월부터 도심공항과 인천공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리무진 버스 일부가 운행되고 있지만, 9월 이후 도심공항 운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문을 연 도심공항터미널은 서울 도심에서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짐도 부칠 수 있고, 공항 직행 리무진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해 왔다.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터미널의 연간 이용객은 약 35만 명, 하루 평균 800~1000명에 달했다.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측은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는 건 오보”라며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항공사 체크인 시설 유지에 연간 25억 원 이상 들어가는데, 이로 인한 손실이 상당 기간 누적돼 운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도심공항의 항공사 체크인 설비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되는 만큼, 유상으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 수익성을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