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빈센트 리버’ 배우 이주승 살인사건 목격자 역할로 열연 드라마 ‘보이스’ 등서 악역 돋보여
연극 ‘빈센트 리버’에서 데이비 역을 맡은 이주승. 그는 “연극은 무대에서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 배우 스스로 고쳐야 할 점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달컴퍼니 제공
드라마 ‘보이스’(2017년), ‘닥터 프리즈너’(2019년), ‘해피니스’(2021년)….
배우 이주승(33)의 얼굴을 알린 작품들엔 공통점이 있다. 살인사건을 다룬 스릴러에 이주승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나온다는 것.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여 ‘악역 전문 배우’란 타이틀을 얻었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착한 역할을 훨씬 좋아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가끔은 끝도 없이 내려가서 엄청 힘들어요. 악역으로 기억해 주시지만 착한 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하하.”
등장인물은 단 2명.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과 사건의 목격자다. ‘쏟아지는 그날의 진실’이란 포스터 속 문구와 시놉시스만 보면 얼핏 추리극 같다.
“연극을 보다 보면 누가 범인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관객들은 결국 사랑을 떠올리게 될 거예요. 빈센트의 죽음을 겪은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요.”
고교 3학년 때 독립 장편영화 ‘청계천의 개’(2008년)의 조연으로 데뷔한 그는 독립·상업영화 20여 편에 출연했다. 감독으로도 데뷔했다. 그가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영화 ‘돛대’는 지난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뻔하지 않은! 보고난 후에 옆 사람과 대화하고 싶은!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면 연극과 영화, 가리지 않고 계속 연기하고 싶습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