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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햄-비건 식당… “대체육 10조 시장 잡아라”

입력 | 2022-08-01 03:00:00

신세계푸드, 美에 대체육 전문회사
CJ,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 선정
농심-풀무원, 비건 레스토랑 열어
세계 시장 급성장… 3년뒤 14조 예상
업계 “젊은 세대일수록 수요 많아”




국내 식품기업들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꼽히는 대체육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신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과 외식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채식주의자 등 일부 소비자를 겨냥했던 대체육은 기존보다 개선된 맛과 건강식이라는 인식으로 국내외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국내 첫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를 개장한다. 자사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대체육 제품은 물론이고 대체육을 사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도 판매한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햄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 대체육 전문 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내년 초까지 베러푸즈에 1000만 달러(약 13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식물성 식품을 ‘비비고’에 이은 차세대 먹을거리로 정했다. 최근에는 자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에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등을 선보였다.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고, 이 중 70% 이상을 해외에서 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대체육이 생소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일단 경험해 보도록 해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선보인 농심은 올해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열었다. 풀무원도 같은 시기 채식주의자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개장했다.

기업들이 대체육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급격한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건강한 식생활, 동물복지 등을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 자체도 지난해 15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 상황에서 육류 공급이 차질을 빚은 것도 시장 확대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2억 원(약 1930만 달러)에서 2025년 295억 원(약 2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025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0% 이상 성장한 110억3310만 달러(약 14조4202억 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과 영양,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일수록 대체육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에도 수출이 가능한 만큼 시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