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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진자 2만명 돌파…“풍토병 될 것”

입력 | 2022-08-01 08:14:00


 원숭이두창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규모는 17일만에 두배가 됐다.

1일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2만명을 넘어선 뒤 28일 현재 2만1067명을 기록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6일 아프리카가 아닌 비풍토병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83일 만에 확진자 규모가 2만명을 넘었다.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11일 1만명을 돌파한 뒤 17일 만에 두배로 확대됐다.

사망자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으로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아프리카 외의 지역에서도 최근 스페인(2명), 브라질(1명) 등이 사망자를 보고했다.

현재까지 80개 가까운 나라가 원숭이두창 발생을 보고했다. 미국(4630명)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스페인(3738명), 독일(2540명), 영국(2437명), 프랑스(182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15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뉴욕주는 지금까지 13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보고했다.

유행 초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파되던 원숭이두창은 최근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원숭이두창이 종식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국가간 이동이 늘고 있지만 백신 등 예방 수단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원숭이두창은 (확산세가 꺾이기보다는)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본다”며 “매독이나 임질과 같은 성병은 아니지만 성 접촉을 주요 매개로 감염되는 형태의 병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