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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력수요 역대최고…내주 블랙아웃-비상경보 발령 가능성

입력 | 2022-08-01 14:09:00

뉴스1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력수요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상가, 공장 등 전력 소비가 늘어난 데다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1년 전보다 1% 증가한 8만2007MW(메가와트)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 MW를 넘어선 것도 2018년 8월(8만710MW), 2021년 7월(8만1158MW) 이후 세 번째다. 월평균 최대전력은 한 달간 일별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다.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미 올해 전력 공급예비율은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7일 공급예비율은 7.2%로 2019년 8월 13일(6.7%) 이후 가장 낮았다. 공급예비율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을 의미한다. 안정적인 공급 기준인 10%도 세 차례 밑돌았다. 지난달 7일에 앞서 5일(9.5%), 6일(8.7%)에도 공급예비율은 10%에 못 미쳤다. 세 날 모두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가 넘었다.

공급예비력 역시 지난달 7일 6726MW로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경보 발령 수준에 근접했다. 공급예비력이 5500MW 아래로 떨어지면 1단계 ‘준비’를 시작으로 5단계 ‘심각’까지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 동안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업계는 통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기준을 ‘예비력 1만 MW, 예비율 10%’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6월 말 내놓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이달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5.7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91.1GW)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공급예비율은 최저 5.4%, 공비예비력은 최저 5.2GW로 1년 전보다 각각 5.1%포인트, 4.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인 8월 둘째 주에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예비전력 9.2GW를 추가로 확보하고 산업계에 휴가 분산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