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곡물기업들이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재개하더라도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 곡물 4대 메이저 기업들에 속하는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과 벙기(Bunge)는 식용류와 사료용 콩 등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지만 공급은 긴축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곡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으나,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후안 루시아노 ADM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공급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북미와 남미에서 2년 동안 높은 수준의 수확을 거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한 이후 최근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로 한 협상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과 세계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 추세가 누그러졌다.
미국 농림부 당국자는 “상품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곡물기업들은 수출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루시아노는 “항해를 위한 보험료도 높아 대규모 거래를 위한 자금 조달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협정 대상 곡물 수출항 중 하나인 오데사항에 공격을 가한 뒤 우크라이나 곡물 거래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렉 헤크먼 벙기 CEO는 “올해 북미에서 풍년이 들면 세계 곡물 공급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미 날씨는 여전히 심각하다. 두 달 안에 북미에서 작물이 잘 자라야 한다. 우리는 그것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