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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선 초등생 때 수능 외국어 마쳐”…‘만5세 입학’ 논란 부추긴 전단

입력 | 2022-08-01 15:12:00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평균적인 대치동 아이들은 초등생 때 수능 외국어 끝낸다”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5세로 낮추는 것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의 한 학원에서 뿌린 이 같은 내용의 전단이 논란이다.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단 받았는데 초등학생들한테 너무한 거 아니냐”는 글과 함께 전단 사진 한 장을 찍어 올렸다.

해당 전단에는 선행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단을 배포한 학원 측은 “초·중생 상위권도 80%는 지방대에 진학한다”며 “사랑하는 내 아이가 대학 때문에 혼자 지방에서 살고 평생 기회가 제한된다면 가슴 아프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이에 대치동 아이들의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 학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원 측은 “평균적인 대치동 아이들은 초등생 때 수능외국어를 끝내고, 중학교 때 고교 수학에 올인한다”며 “고교 때는 완전히 수시 학생부 종합과 내신, EBS를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초등학교 4, 5, 6학년 때까지 고등학교 1, 2, 3학년 영어와 수능 외국어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전단에 따르면 초등학교 6년 동안에는 7800개의 영어 단어 암기를 끝내고,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를 봐야 한다.

중학교 3년 동안에는 영어 문법 서술형을 마쳐야 하며, 고등학교 3년 동안에는 내신 1등급을 상시 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등학교 3년 간의 커리큘럼(교과과정)도 적혀 있었다. 단어 복습부터 독해, 내신은 물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민간자격국가공인 영어능력검정 시험인 ‘텝스’(TEPS)도 대학 입시 과정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2022년 첫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2022.1.20/뉴스1

학원 측은 “대한민국의 어떤 학원도 따라 하지 못한다”며 최소 서울에 위치한 대학 입학을 보장해주겠다는 듯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입학 연령 하향 학제개편안을 언급하며 비난을 쏟았다. 이들은 “지금도 사교육 경쟁 심한데 만 5세 입학하면 그 시기를 더 앞당길 것”, “이래도 만 5세 입학 추진할 거냐”, “아이들은 좀 놀게 놔두자”, “자기 아이를 사랑한다면 저걸 어떻게 시키냐”, “어릴 때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그대로 병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만 5세에 학교 입학하면 사교육은 몇 살 때부터 하게 될까 궁금하다”며 “‘엄마’, ‘아빠’ 말 떼자마자 영어랑 수학 공부 시작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한편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학제 개편안’을 두고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현장의 혼란뿐 아니라 조기 사교육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