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20분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RGB 주야간 합성 영상.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1일 오전 9시 태풍 트라세가 북상 중 에너지를 잃고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태풍은 열대저압부의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때 이름을 붙인다. 초속 17m 미만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다시 열대저압부로 분류한다. 앞서 기상청은 트라세가 제주 먼바다에 들어선 이후 최대 풍속이 초속 15m 전후까지 약해졌다고 분석해 태풍 소멸을 선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트라세의 중심기압은 998h㎩, 최대풍속은 초속 15m(시속 54㎞)였다.
일본 기상청(JMA)가 1일 낮 12시 밝힌 태풍 트라세 예상 이동 경로 ⓒ 뉴스1
일본 기상청은 트라세가 충남 앞바다를 지나는 밤 12시께 태풍 지위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 북한 개성과 평양을 거치며 소멸 수순을 밟는다는 게 일본 기상청 전망이다.
기상청은 “관측에 따르면 이미 태풍 지위를 잃은 게 맞는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이 내륙의 기상 관측망, 도서 지역의 기상 관측 장비인 해양 부이(Buoy)에서 수신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실제 바람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관측 영역 내에선 일본 기상청보다 우리 발표의 정확도가 더 높을 것이다”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트라세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것으로 봤다”며 “일본 기상청 역시 조만간 태풍 소멸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일본 기상청이 먼저 태풍 트라세 격상을 선언한 뒤 뒤이어 태풍 발생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 관측망엔 아직 태풍의 세기로 풍속이 높이지지 않았으나 일본 관측망에선 태풍 수준의 바람이 확인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