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부 쿰에 있는 포르도우 우라늄 전환시설 내부. ⓒ AFP=뉴스1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할 기술적 능력은 있지만, 그렇게 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현지 파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하메드 에슬라미 원자력청(AEOI)장은 이날 반관영 파스 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달 카말 하라지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문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하라지 고문은 지난달 17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며칠 안에 우리는 60%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고, 90%의 농축 우라늄을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라지 고문은 “이란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기술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무기 제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월 이란이 핵합의를 통해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기준치인 3.67% 이상의 제한을 어기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를 초과하면 무기급으로 간주한다. 통상 핵무기 사용을 위해선 약 90% 수준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앞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JCPOA를 일방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시킨 2018년 이후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였는데, 합의 복귀 압박 차원이지 핵무기를 추구하는 건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JCPOA 당사국은 지난해 4월부터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테러조직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조항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