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당이 최고위원 줄사퇴를 ‘당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대해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앞서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의원의 최고위원 줄사퇴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직 사퇴로 당헌·당규 96조에 따라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에 당 비상 상황 발생으로 비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상임 전국위와 전국위 개최 의결 권한은 최고위에 있다. 권 직무대행은 이날 전국위·상임 전국위 개최 안건을 결의하기 위해 최고위를 열 계획이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 와중에 숫자 안 맞아서 회의 못 여는 건 양념 같은 것”이라고 쏘아댔다.
이런 가운데 TV조선은 당초 비대위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에 더해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미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며 참석을 거부해 최고위 개최가 무산됐다고 보도했으나, 조 최고위원 측은 ‘오보’라고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조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조 최고위원의 몽니로 최고위가 무산됐다는 보도는 완전한 허위 보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