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앨범 공개…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수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2세대 걸그룹 멤버들이 솔로로 돌아왔다. 원더걸스 출신의 현아와 선예, 원더걸스와 같이 2007년 데뷔해 전성기를 누린 카라의 니콜이 새 앨범을 선보였다. 이들은 에스파, 있지, 블랙핑크, 최근 대세로 떠오른 뉴진스까지 4세대 걸그룹이 신보를 발표하는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색깔로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I‘m not cool’ 이후 1년 반 만에 여덟 번째 미니앨범 ‘나빌레라’를 발매한 현아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이 앨범은 현아의 데뷔 15주년 기념 음반으로, 타이틀곡 ‘나빌레라’를 비롯해 ‘Bad Dog’, 선우정아가 만든 ‘띵가띵가’ 등 5곡이 포함됐다. 나빌레라는 현아를 비롯해 그의 소속사 피네이션의 대표 싸이, 현아의 연인인 가수 던이 함께 가사를 썼다. ‘나빌레라’가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있는 라틴풍 댄스곡으로, 나비를 연상케 하는 춤과 어우러져 공개 직후 “현아스러운 곡이 나왔다”는 평을 받았다.
선예는 지난달 26일 솔로 앨범 ‘Genuine’을 공개했다. 데뷔한 지 1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자 2013년 결혼 후 원더걸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지 9년 만의 새 앨범이다. 선예는 타이틀곡 ‘Just A Dancer’를 비롯해 ‘글래스 하트’ 등 4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선예는 “직접 프로듀싱하는 앨범은 처음이라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미처 다 따라갈 수 없던 미디어의 발전, 다양한 신조어, 처음 접하는 기술이 지난 10년의 공백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Just A Dancer’ 무대에서 절도 있는 춤과 라이브를 선보이자 “10년이 지나도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니콜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YOU.F.O’는 2014년 첫 미니앨범 ‘First Romance’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니콜은 이번 노래에서 새로운 사랑의 감정을 우주에 비유했다.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와 ‘비밀정원’을 작곡 및 편곡한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스티븐 리, 셀린 디옹과 웨스트라이프의 곡을 작곡한 세바스티안 토트가 참여해 주목받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