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230석, 민주 205석 전망 고물가에 바이든 지지율 하락 지속
11월 8일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 급등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공화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100일 남은 지난달 31일 당일 선거가 실시된다고 가정할 때 하원 435석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30석, 205석씩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20석으로 과반인 민주당이 15석을 빼앗겨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준다는 예측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38%,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나왔다. 2018년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때 지지율이 공화당을 4%포인트 앞선 것과 반대다.
다만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론이 커진 데다 연방대법원의 낙태할 권리 폐지 판결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유권자 50%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여성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50대 이하 여성 67%는 공화당을 ‘극단적’이라고 지적했다. 낙태권 폐지 판결을 지지한 공화당이 여성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자 76%, 중도층 45%는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