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7월 소비자 물가 동향 발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8.1/뉴스1
유가가 주춤하며 석유류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전기요금 등이 올라 전월(6.0%)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를 넘은 건 1998년 10월(7.2%),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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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전기, 가스, 수도요금 오름세가 확대되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6.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다만 석유류,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 하락 전환으로 상승세는 조금 둔화하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통계청 제공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1%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25.9%)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최대 상승이다.
어 심의관은 “기본적으로 유류비, 비료비가 많이 상승해 전반적 생산비가 상승했다”며 “비가 많이 왔고 고온다습했던 날씨 요인과 지난해엔 작황이 좋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수입쇠고기(24.7%), 돼지고기(9.9%)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가 6.0% 오르면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 심의관은 “외식 품목 가격 상승은 국제곡물가격 상승, 농축산물 가격상승 누적에 따른 재료비 인상 측면이 있다”며 “방역위험 부담이 축소되며 야외활동이 늘고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은 8.4%,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4.3% 올랐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오르면서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4.5%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을 배제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9%로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어 심의관은 “8월은 작년 8~9월이 어느 정도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할 거라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석을 앞두고 기상여건에 따라 농축산물 가격이 불안을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및 향후 전망과 관련해 “올해 들어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긍정적 신호들도 일부 관찰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간 물가상승을 주도해 온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하는 등 석유류 물가상승압력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정부는 그간 총 8차례에 걸쳐 발표한 민생·물가안정대책의 차질없는 시행과 점검·보완을 통해 효과가 신속히 체감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고,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안정화와 민생여건 개선을 위해 8월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어운선 심의관은 “지금까지 물가상승을 주도한 대외불안 요인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올해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5%를 넘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