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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뻥긋하면 침소봉대”…박용진 “그런 말 자체를 하지 말아야”

입력 | 2022-08-02 08:53:00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News1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에 뛰어든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의원들을 비판할 수 있는 공식 통로’를 당에 만들 것인지를 두고 옥신각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30일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보자”고 말하자 박용진 후보는 “내부 총질로 낙인찍겠다는 것이냐”, 강훈식 후보는 “인민재판이 우려된다”며 받아쳤다.

이에 이 후보는 1일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했다”고 해명한 뒤 “발언 일부를 가지고 취지를 왜곡하고 침소봉대해 말하기가 불편하고 힘들다”고 불편해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날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재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플랫폼을 만들면 (문자폭탄 등이) 없어지느냐? 통제되느냐? 저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축구장에 오는 붉은악마를 보호하려면 축구장에 난입해 빈 병 집어던지고 욕설하고 폭죽 터뜨리고 하는 일부 훌리건들을 분리하고 쫓아내야 된다”며 “적어도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 후보 측이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이재명 의원 측의 해명은 늘 똑같다”며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 언론 탓이다. 이렇게만 얘기할 것이 아니가라 그런 비판받아 마땅한 말씀들을 안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 의원은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 간의 차이를 좁히는 방법으로 민주주의 강화를 주장했지만, 비난과 항의 숫자를 줄 세우는 것은 민주주의 강화가 아닌 퇴행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온라인 인민재판과 같이 흐를 우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 자신도 “온라인 민주당”을 개설하겠다는 공약을 말한 바 있다“고 한 강 후보는 ”온라인 플랫폼이 비난이나 증오가 아니라 ‘존중’을 기반으로 한 소통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우리 당에 ‘더 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이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청 대강당에서 인천 지역 당원·지지자와 만난 자리에서 플랫폼 발언에 대해 ”당원들이 당에 말할 수 있고 흉을 보고 싶으면 흉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진짜 민주정당이다“면서 ”당에 하고 싶은 얘기를 문자폭탄보다는 공개적으로 하는 게 낫지 않냐 하니까 오해가 생겼다. 하나의 예를 든 건데 그거 가지고(왜곡한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